인간은 세상을 어떻게 측정해 왔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책. 도량형과 미터법 등의 단위와 측정에 관한 문명사를 담았다. 고대 바빌론에서 미래 우주 개발에 이르기까지, 천 조각의 길이에서부터 촛불의 밝기와 록 콘서트장의 소음도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발명해 온 다양한 계량 체계와 그 진화 방식, 그와 관련된 신화와 역사, 수와 물리학, 기술 공학 그리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위들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제공한다.
어린아이가 블록을 세는 초보적인 셈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오늘날 미터라는 친숙한 단위가 정해지기까지 피땀 어린 노력의 역사를 소개한다. 무게, 힘, 온도, 전기 등의 단위가 정해지게 된 경위 등을 소상히 풀어낸다. 무엇보다도, 장난감을 세는 어린아이의 서툰 손짓이 바로 자연의 심오한 진리를 연구하는 물리학 법칙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임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야말로 이 책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수의 신비와 단위, 그리고 물리학에 대한 지적 여행은 마침내 다른 행성의 외계인들에게 댐을 건설하는, 지극히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이야기로까지 이어진다.
단위와 물리학, 수학, 기술과학 등이 서로 연결된 구도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의 키와 몸무게를 재는 센티미터나 킬로그램과 같은 단순한 단위들에서부터 자연의 심오한 법칙을 표현하는 복잡한 수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과 동떨어진 것은 하나도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참고로, 원제 “Measure for Measure”는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 제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