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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
글쓴이
실비나 오캄포 저/김현균 역
출판사
열림원
출판일
2005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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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라틴 환상문학의 계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아르헨티나 여성 작가 실비나 오캄포의 단편선집. 실비나 오캄포는 남미의 다른 남성 작가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환상문학을 구축해온 작가로서, 여성과 아이들 같은 주변부 인물들을 악과 잔인성의 중심에 놓아 새로운 서사를 전개해왔다. 문학적 엄숙주의를 거부하고 공포와 쾌락의 결합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미의 가능성을 펼쳐 보이는 오캄포 특유의 잔혹성은 보르헤스와 비오이 같은 남성 작가들의 ‘품격 있는’ 환상담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불온한 아름다움을 체현한다.

현대 문학의 거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이탈로 칼비노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로 ‘실비나 오캄포’를 꼽는다. 그러나 국내엔 지금까지 제대로 된 번역본뿐 아니라 그 이름조차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가 또한 그녀. 오캄포가 라틴 아메리카 페미니즘 담론에서 배제되어온 것은 그녀의 작품 수준이 정전 문학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중적 삶을 병적으로 멀리했던 그녀의 기질을 포함한 문학 외적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삶은 한 순간’이라고 믿었던 그녀는 평생 자신의 생일조차 잊고 살았다. 작가인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아내이자, 콜론 극장의 지배인이면서 아르헨티나 여성연합의 창설자인 빅토리아 오캄포의 동생이기도 했던 그녀는, 언니 빅토리아가 창간한, 아르헨티나 지성계를 이끌어간 문학지 ‘수르’에 단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라틴 문학의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지평을 보다 넓게 이해하기 위해서, 실비나 오캄포로 대표되는 라틴 페미니즘 문학의 전형을 탐색하기 위해서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의 국내 출간은 대단히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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