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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색채마술사 '에릭 칼'의 책이 국내 처음으로 번역되었습니다.『배고픈 애벌레』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에릭 칼은 그간 한글 번역본이 없어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던 작가지요. 이번에 출간된 1차분은『아빠 해마 이야기』와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등 2권으로, 에릭 칼 특유의 아름다운 콜라주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답니다. 특히『아빠 해마 이야기』는 '새끼를 정성껏 돌보는 아빠 물고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테마로 하고 있어요. 물고기들은 사람과 달라서 엄마가 알을 낳고 아빠가 수정을 시키면, 그 다음은 알들이 스스로 부화하게 내버려둔다지요?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시고기를 비롯해서 해마, 틸라피아, 커투스, 실고기, 불헤드 같은 물고기들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아빠가 정성껏 아가들을 돌본다고 해요. 본문에 등장하는 아빠 물고기들이 어쩜 그렇게 다정다감한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음 한쪽이 환히 위로가 될 정도랍니다.
해마 부부가 바닷속을 동동 떠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 해마가 몸을 비틀, 꼬리를 꿈틀거리기 시작했지요.
"알을 낳을 때가 되었나 봐요." 엄마 해마가 말했어요.
"내가 도와줄까?" 아빠 해마가 물었어요.
"네, 고마워요!"
엄마 해마가 아빠 해마 배에 있는 주머니 속에 알을 낳았어요.
"내가 우리 알들을 잘 돌볼 테니 아무 걱정 말아요."
아빠 해마는 약속했어요... (본문 중에서)
아이를 가진 우리 아빠들의 마음도 이와 같을까요? 그렇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빠 해마의 바닷속 여행은 이렇게 시작이 되지요. 입 안에 알을 품고 있는 틸라피아 씨도 만나고요, 머리 위에 알을 척, 붙이고 다니면서 알이 부화되기를 기다리는 커투스 씨도 만난답니다. 참, 본문 중간 중간에는 산호초와 바위를 보호색으로 하는 신기한 물고기들도 등장합니다. 원서와 똑같이 필름지가 삽입되어 있어 투명한 그림 사이로 바닷속 별별 희한한 물고기들을 다 구경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아빠 해마도 몸을 비틀, 꼬리를 꿈틀, 새끼 해마를 낳았어요. 아빠 해마는 이제 위험한 세상을 향해 떠나는 우리의 새끼 해마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요? 우리 '아빠'들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멋진 멘트! 기대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