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당음(五言唐音)이란 당나라 때 유행하던 한 구절에 다섯 글자를 쓰는 운율시를 일컫는 말이다. 표의문자로 한글자가 곧 한 단어인 한문은 운율문학에서 유독 빛을 발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문학적 완성도를 높게 치는 것이 당대(唐代)의 오언시(五言詩)와 칠언시(七言詩)다. 한대(漢代)에 시작되어 당대에 비로소 절정의 단계에 오른 오언시 중 시대를 넘어서 빛을 발하는 작품들을 골라 해석하고 풀어낸 것이 이 책이다.
글자수의 제한이라는 독특한 룰은 시인으로 하여금 적절한 대구와 비유를 통해 지그시 쥐어짜는 듯한 감정 절제를 이끌어내고, 이는 오언시만의 절제된 절절함을 만들어 낸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백(李白)의 우수나 두보(杜甫)의 회한만이 아닌, 당대를 살아간 문인들의 애틋한 감상이 특유의 운율 속에 살아 숨쉰다.
당대의 주요 문인들이 남긴 대표작들이 풍부한 주해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자의 어려움에 그만 가려져 있는 한시(漢詩)의 아름다움에 눈을 돌린다면 호젓한 봄날의 향취에 문학적 리듬을 실어 느껴 볼 수 있는 즐거움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