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학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동식물 등 자연물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에서 비롯하는 시의 감각적 언어들은 시인이 이 세계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조용한 사색을 즐기는 시인은 일상의 소소함 속에 포착되어지는 시적 대상들을 화려한 수사 없이 담백하게 묘사하고 있다. 인간과 사물, 자연물 등의 타자들을 어떠한 위계나 선입견이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과 가만히 교감하고자 한다. 자연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섞이고, 인간과 인간이 무해한 방식으로 관계하는 세계, 그러한 시공간을 보여준다. 또한 빈곤한 삶을 담담하게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의 삶을 자신의 삶 안으로 수용하고 그런 타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에 연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