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유머 감각과 풍부한 지식으로 무장한 작가 테리 프래쳇은 디킨즈의 뒤를 이을 만한 풍자 작가로 꼽히고 있다. 『디스크월드』 시리즈는 이 프래쳇을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히트작으로 1983년 첫 권이 발표된 이후 올해 30번째 권이 나올 때까지 열광적인 팬을 전 세계에 걸쳐 거느리고 있는 영국 최고의 판타지 시리즈이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작품들은 연간 2,000만 부 판매를 자랑하며 서점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해왔고 컴퓨터게임과 게임북, 지도북, 일러스트집, 만화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이 시리즈는 마법사, 요정, 마녀, 드래건 등 서양 동화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고 있어 누구나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동화적인 이야기 속에서 현대인들의 이기심이나 욕망을 비판하면서 작가 특유의 따뜻한 인간주의를 거칠지 않게 드러내어 단순한 동화 이상의 맛을 전해준다. 시리즈 제목인 디스크월드는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부르는 말로, 거대한 거북이 등 위에 코끼리 네 마리가 서서 받치고 있는 원반 같은 세계이다. 이 설정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는 세계관 설정을 힌두신화에서 빌려왔는데 그런 한편 사신인 ‘죽음’을 비롯한 여러 신들이나 엘프, 드라이어드 등 여러 가지 환상적인 존재들은 다양한 서양의 신화와 설화에서 가져와서 창조적인 각색을 가했다.
『디스크월드 1』에 이은 『디스크월드 2』. 용맹한 검과 환상적인 마법, 각종 속임수와 사기, 등치기, 날치기, 협박, 강도, 살인, 도적질, 쌈박질이 판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디스크월드에 멸망의 날이 다가왔다. 디스크월드를 위기에서 구할 유일한 희망은 옥타보 안의 여덟 주문. 하지만 아쉽게도 여덟 번째 주문은 마법도 못 쓰는 한심함 마법사 린스윈드 안에 자리잡고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