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헌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암베드카르가 쓴 불교 입문서. 인도의 최하층계급 출신이었던 그는 간디와 함께 인도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으나, 간디와는 달리 카스트 제도의 폐기를 주장함으로써 정치적으로 미묘한 관계에 위치했던 인물이다. 종래에는 힌두교의 한계를 인식하고 카스트 제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힌두교에 반(反)하여 인도 내 불교 유입에 힘쓰게 되는데, 인도가 현재 1억 명의 불자를 갖게 된 배후에는 그의 공이 크다.
이 책은 실제 불가촉천민으로서 태생적 한계에 고뇌하던 암베드카르의 개인사적 경험에 기대어 쓰여진 불교 입문서로, 불교 경전에서 비역사적, 비사회적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저 세계'가 아닌 '이 세계'에서 유토피아를 지향하고 있다. 그는 불교에서 신과 영혼을 분리해내고, 붓다의 불법(다르마)을 철저히 인간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세계와 인간의 태생적 한계라고 하는 '고(苦)'의 제거를 위한 도덕으로 파악함으로써, 니힐리즘의 종교가 아닌 실천적 종교로 불교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