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여행을 한다고?
어느 날 카메라 가방을 짊어지고 나타난 부자 나라의 낯선 어른, 그리고 그녀가 나눠준 카메라로 생전 처음 사진을 찍어보는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 아이들에게 준 카메라는 그럴듯한 DSLR 카메라가 아니다. 이른바 ‘똑딱이’라고 하는 조그만 자동 카메라, 그나마도 중고 카메라다. 그러나 카메라를 만지는 아이들은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하다.
카메라를 만져보거나 사진 속 주인공이 되어본 적 없는 아이들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가장 멋지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표정’,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과 가장 나쁜 것’, ‘살면서 가장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 한 가지’ 등등 열 가지 주제로 자신과 가족, 친구, 풍경이나 물건 등을 찍기 시작한다. 사진을 찍고 끝이 아니다. 왜 그것을 찍었고 그걸 찍으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그날그날 사진 일기도 써나간다.
이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자금을 모아 혼자서 전 과정을 진행한 주인공은 스스로를 ‘카메라 우체부’라 부르는 김정화 씨이다. 〈TV는 사랑을 싣고〉〈도전 골든벨〉〈역사스페셜〉 등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TV 프로그램의?방송 작가였고, 1억 원 상금의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1등으로 당선되기도 한, ‘잘 나가던’ 그녀가 모든 일을 접고 여러 대의 카메라를 둘러맨 채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을 찾아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