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좁고 인공적인 것이라면, 원림(園林)은 자연 그대로 속에 정자 하나 지어두는 정도의 느낌이다. 옛 선비들은 자연 속에 들어가 물아일체의 경지에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우주의 이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원림을 조성하곤 했다.
이 책은 문경의 구곡원림(九曲園林)과 구곡시가를 다루었다. 구곡원림이란 아홉 곳의 정자를 지어 둔 원림으로, 각 정자마다 시를 붙일 수 있어 총 아홉 곡이 나오기에 붙은 이름이고, 그 시가를 구곡시가라 한다. 한국 성리학의 모태이자 당시 선비들의 삶과 수양을 엿볼 수 있는 무척 중요한 사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