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사는 30평 아파트에서 갤러리를 하겠다고?
강언덕. 그녀가 가족과 함께 사는 30평 아파트에서 갤러리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처음에 남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펄쩍 뛰었지만 끝까지 말리지는 못했다. 그녀의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예술학을 전공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14년을 일한 재원이었던 그녀가 육아를 위해 퇴직하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 상황까지 덮치면서, 프리랜서로 하던 일마저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게 집에만 갇혀 지낼 수도 있었지만, 집에 걸려 있는 그림으로 위로를 받으면서 그녀는 그림의 종착지는 집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면서, 집에서 갤러리를 하고 싶어졌다. 일을 하고 싶은 자신은 물론 코로나로 전시회를 열 수 없는 작가와 전시회에 갈 수 없는 관람객들을 위한 하우스갤러리를 말이다. Why not! 그렇게 해서 그녀는 가족과 함께 사는 아파트에서 하우스갤러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작가들과 관람객들도 뜨거운 호응으로 화답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14회의 전시회를 이어오는 동안 1,7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