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 창궐하고 서로 격리된 시간에 창작하며 지낸 뜻은 “불성이나 신성이 없는 자는 있어도, 신경세포나 시냅스가 없는 자는 없다. 내가 이런 사상서를 써내는 일은, 지구별의 모든 지적 생명체의 뉴런과 시냅스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위한 것이다.” 옛날은 옛날의 기(幾)가 있고, 오늘은 오늘의 기(幾)가 있다! 기(幾)란 “어떤 계기와 변화. 또는 어떤 일의 가장 중요한 계기나 조건. 또는 어떤 일의 가장 중요한 바탕이나 기초. 또는 어떤 일이 되어 가는 형편. 또는 어떠한 일의 야릇한 기틀이나 기미나 조짐. 또는 어떤 깨달음이 번개처럼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번에 발표하는 책 『간화선의 진화(看話禪的進化)』는, 작가가 죽기 전에 독참제자에게 전해주는 유서 같은 책이다! 그러나 기연기용(機緣機用: 자신의 근기(根機)가 연(緣)을 만나 어떤 직관적인 깨달음의 낌새가 미묘하게 움직이는 작용)이나 취훼동시(吹喙同時: 두드림과 쪼아줌이 동시에 맞는 것)는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공작할 순 없는 법! 그저 피차 최선과 정성과 능력을 다해야 가능할 것이다. 『선, 문밖에 나서다(2004)』 『정반대화의 조화(2008)』 『하나의 꽃에 다섯 잎이 피어난 뜻은(2008)』 『번뇌를 지닌 채 부처가 된다(2009)』를 낸 작가가 20년 만에 다시 써내는 선종 대사들의 가르침에 대한 더 체화된 사상의 담론서이자, 작가의 결정적인 어록! 그동안 제 안목과 인식수준은 얼마나 더 성숙하고 늙어졌을까? (서글픈 일이지만) 이제 곧 열매가 땅에 떨어지겠지! 그리고 지구별의 흙이 되고, 물이 되고, 불이 되고, 바람이 되고, 허공이 되겠지. 어쨌든! 인도불교와 다르고, 노자 장자와도 다르고, 보리달마 불교와도 다른, 중국선종 대사들의 독자적인 경지에 대해 다시 또 독자적으로 기연담론(機緣談論)하며,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현대한국의 불교사상가 금현재 작가의 최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