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작품으로 작가를 온전히 읽는 법
감각의 파편들로 쌓아올린 정밀한 비평의 지도
전시장에서 놓친 장면, 이 책은 기억하고 있다
『표해록』은 2017년에 시작되어 지금도 진행 중인 김성환의 작품 〈표해록〉과 동명으로 하는 단행본 비평서다. 『표해록』은 단일 작품에 깊이 침잠해, 복잡한 감각과 역사, 그리고 서사와 장소, 정체성의 다층적 구성들을 하나의 조밀한 장으로 묶어낸다. 김성환의 영상과 퍼포먼스, 텍스트, 설치 작품 속에서 ‘표해’는 미등록 이민자의 삶, 선주민의 땅, 사라지는 기억을 껴안고 이동하는 이미지-몸-사운드의 구조로 재해석된다. 이 책은 김성환의 ‘작품 하나’를 통해 동시대 예술에서의 이주, 식민성, 비가시성, 다층성, 감응성 같은 핵심 이슈들을 드러내며, 단일 작품이 어떻게 세계를 사유하는 매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비평의 미학적·정치적 가치는, 단지 작품 해석을 넘어서 동시대 예술 읽기의 하나의 방법론으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