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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않아도 괜찮아
글쓴이
박윤경 저
출판사
청어
출판일
2025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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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박윤경

번아웃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그림을 만나 기적처럼 회복되었다. 치열한 무한경쟁 시대의 안전한 보금자리 같은 예술의 힘을 직접 경험했던 것이다. 이제 그 예술을 함께 향유하자고 권하는 예술가이자 예술향유자가 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의류직물학을 전공하고, 2001년 변리사 시험에 합격했다. 2002년부터 변리사 일은 물론 기술사업화, 장애인보조기기 개발 등 다양한 일을 쉬지 않고 했다. 대학과 전공, 직업과 직장을 재능과 적성보다 사회적 인정을 기준으로 선택했다. 그래서인지 늘 스스로 비주류라고 생각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비주류 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을 콤플렉스에서 벗어난 현재의 안목으로 다시 보니 모든 날이 소중했다. 꾸준히 그리고 쓰며 예술의 힘을 전하고 함께 향유하는 꿈을 꾼다.

인스타그램: _park.yoonn

책 소개

분야에세이
*들어가며: 화가가 되었다

오늘도 삼성동으로 출근했다. 서울 한복판 정원도 아름다운 하우스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하고 있다.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일이었다.

갤러리 흰 벽면에는 나의 그림 41점이 가득 걸려있다. 통창을 통해 보이는 정원의 모습과 어우러진 그림 속 다양한 새들이 홀로 또는 함께 이야기를 속삭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날지 않아도 돼’처럼 날개가 있어도 당당하게 날지 않고 버티며, 듣고 싶은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관람객들에게 속삭이고 있다. 어떤 이는 나를 ‘새 화가’로, 또 다른 어떤 이는 ‘오리 화가’로도 부른다. 산책길에서, 여행지에서 만난 새들을 사진에 담아 보내주며 언젠가 꼭 그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그렇다. 나는 화가가 되었다.

2021년 3월, 갑자기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번아웃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던 온갖 방법의 끝에 ‘그림’이 있었다.

책상 위를 어지르고 싶지 않아 아이패드로 그리기 시작했고, 잘 그릴 자신이 없어 손바닥만 한 수첩에 작고 간단한 그림을 그렸다. 나중에는 그림에 글을 붙여 그림일기를 썼다. 다양한 소재를 그려보았지만 결국엔 새 그림으로 수렴했고, 하루를 돌아보며 쓰던 일기는 듣고 싶은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변신했다.

왜 하필 ‘그림일기’였을까?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에는 이 그림을 왜 그렸는지, 나도 알 수 없어서 스스로 묻고 답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내가 어떻게 하루를 견뎌냈는지, 그리고 나를 버티게 한 내 삶의 이유를 그림과 글을 통해 모색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나와 소통하는 도구로서 붓과 펜을 든 것이다. 그 붓과 펜이 그려낸 글과 그림들은 저마다의 표현으로 타인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그것이 보편적이지만 특별한 개개의 삶에 의미를 환기하는 창문이었다는 것을. -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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