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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글쓴이
자끄 엘륄 저
출판사
대장간
출판일
2025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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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자끄 엘륄

"사고는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라는 지성인의 행동강령을 말한 프랑스 지성으로, 마르크스의 사회경제학적 접근과 기독교의 가치관을 조화시킨 4개의 박사학위를 가진 학자이자 실천가이다. 1912년 1월 6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났다. 1937년 스트라스부르 대학교의 연구부장으로 지명되었으나 비시 프랑스 (Vichy France) 정부에 의해 해임되었다. 1936~1939년 사이에 프랑스 정계에 투신하여 활동하였고, 1940~1944년에는 레지스탕스 운동에 열렬히 가담했다. 1953년부터는 프랑스 개혁교회의 총회 임원으로 일하였다.

법학박사인 그는 다수의 책을 저술하여 사회학자, 신학자, 철학자로서 널리 알려졌다. 보르도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근무하였으며 '신앙과 삶'의 편집주간으로 활동하였다. 사후인 2002년 이스라엘의 얏 바셈(Yad Vashem)재단에 의해 나치 치하의 유대인 가족들을 위험을 무릎쓰고 도와준 것이 밝혀져 "열방가운데 의인"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기술(technique)에 대한 개념으로 현대사회를 설명하였으며, 법과 제도, 자유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보였다. 또한 기독교인으로서의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였는데, 한국에는 『세상속의 그리스도인』(1990), 『뒤틀려진 기독교』(1991), 『하나님이냐 돈이냐』(1992) ,『의심을 거친 믿음』, 『머리 둘 곳 없던 예수』 등 주로 신학관련 서적이 소개되었다. 최근에는 기술체계, 마르크스와 예수 등 사회와 역사 분야의 서적이 소개되고 있으며, 특히 『이슬람과 기독교』(2009)는 엘륄의 유작으로 영미권보다 한국어로 먼저 번역 소개된 바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완전하고 일관된 인간, 자끄 엘륄

자끄 엘륄은 두 권의 시집을 발행했다. 요한계시록에 대한 시적 주석에 해당하는 『오라토리오』와 이 책 『침묵』이 그것이다. 자끄 엘륄은 오팔출판사의 이사인 디디에 쉴링거(Didier Schillinger)에게 『침묵』이 자신의 모든 저작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정치과학연구소에서 변증학을 가르치는 야닉 엥베르(Yannick Imbert)는 자끄 엘륄을 “완전하고 일관된 인간”이라고 평했다.

엘륄의 독자들은 엘륄 자신이 의도적으로 신학적 저술과 사회학적 저술을 분리 혹은 단절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이 엘륄이 일관되게 삶에서 지켜온 변증법적 사고의 결론이라는 것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엘륄은 이 둘 사이의 단절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했다. 독자들은 『침묵』에서 사회학적 시각과 신학적 시각 사이의 변증법적 긴장을 극복하려는 내밀한 서사를 만날 수 있다. 『침묵』에는 엘륄의 모든 작품에서 받은 영감이 통합되어 있다.

프랑스어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독자들은 엘륄이 끊임없이 단어의 선택에 집착하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신앙(foi)과 신심(croyance), 소망(esperance)과 희망(espoir), 종교(religion)와 계시(revelation), 사실(fait)과 사건(evenement), 하나님(Dieu)과 신(dieu), 목적(fin)과 폭표(objectif), 성경(Bible)과 성서(Ecriture[s]) 등이 그것이다. 엘륄이 이러한 치밀함과 말에 대한 적확한 사용을 강조한 것은 문학, 그중에서 시(詩)에서 비로소 세상의 아름다움과 모호함을 드러내지 않고도 세상을 직면하게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는 행위, 단어를 구별함으로써 객체의 명료함을 규정하는 행위야말로 시인으로서 엘륄이 할 수 있었던 영적이고 개인적인 모험이었다. 그리고 엘륄은 이를 “내밀함”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엘륄은 『굴욕당한 말』에서 “시는 큰 소리로 외쳐질 때만이 영향을 미치고 의미가 있다. 그때 비로소 더는 텍스트가 아니고 말하는 이가 책임지는 살아있는 텍스트가 된다”며 남는 ‘기록’보다 날아다니는(살아있는) ‘말’에 더 무게를 둔다. 엘륄에게 시는 말이고 숨결이었다. 숨결을 표현하고 내포하지 않는 기록(종교적인)이야 말로 영을 닫아버리기 때문이다.

엘륄은 자신의 모든 저서의 결론으로 전도서를 뽑았으며 그 묵상집이 『존재의 이유』이다. 인간의 유한성과 현실적 삶의 허무함과 결국은 인생이 궁극적으로 죽음으로 끝난다는 결론에 대한 태도가 이 시집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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