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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시인 잉여 시편
글쓴이
하종오 저
출판사
b(도서출판비)
출판일
2025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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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하종오

1954년 경북 의성 출생.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국경 없는 농장』, 『신강화학파 12분파』, 『웃음과 울음의 순서』, 『겨울 촛불집회 준비물에 관한 상상』, 『죽음에 다가가는 절차』, 『신강화학파 33인』, 『제주 예멘』, 『돈이라는 문제』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하종오 시인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 반성과 성찰로서의 시로 쓴 시론”

하종오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맞이하며 새 시집 『잉여 시인 잉여 시편』을 펴냈다. 하종오 시인은 1975년 『현대문학』 6월호 ?허수아비의 꿈? 외 초회 추천, 같은 해 12월호 ?사미인곡? 외 완료 추천으로 등단했다.

『잉여 시인 잉여 시편』은 시인의 마흔네 번째 시집이다. 시집 마흔네 권에 수록된 시편의 수는 어림잡아 3천 편 정도가 될 것이다. 시집으로 펴내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아 묵혀두게 된 원고만도 스무 권 분량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단지 양만이 아니다. 하종오 시인은 첫 시집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로 일약 한국 시단의 “황태자”(김정환 시인의 말)로 떠올랐고 이후에도 꾸준히 사회적인 문제나 세계사적 사건 등에 시의적절하게 시적 대응을 해오며 문제작들을 선보여 왔다. 그 양과 질 모두에서 가히 대가의 풍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번 시집 『잉여 시인 잉여 시편』은 지난 50년 동안 시인으로 살며 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입장의 이모저모를 동일한 제목에 일련번호를 붙여 101편으로 묶었다. 시인 자신과 시, 동료 시인들과 그들의 시, 시인과 독자, 시의 기능과 역할, 자신의 시에 대한 평가, 시인의 태도와 윤리, 시인의 시론 등등 시에 대한 거의 모든 사유를 아우르고 있다.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애초에 나의 시론을 시로 쓰려고 했는데 내 시와 시인인 나에 대한 사유와 견해를 시로 쓴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이 시집의 집필에 “대략 4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데 시인이 “등단한 지 50년 된 올해, 지금 나는 문제 시인이 아니라 잉여 시인이 되어 문제 시편이 아니라 잉여 시편을 쓰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과 자괴감과 비애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데 그 말이 의미심장하다. 1년에 대략 3천 권의 시집이 출간되는 시의 홍수의 시대라고 하지만 정작 초판 5백 부 시집이 팔리지 못하고 쌓여 있다 폐기되고 마는 시대이기도 하다. 시인은 “시인과 시도 과잉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오늘날, 나도 잉여의 시인으로 잉여의 시편을 무수하게 쓰고 있다는 자책을 하면서 판매도 되지 않을 시집을 펴”내야만 하는 것이냐고 한탄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다.

허나 시인은 그러한 한탄스런 시속에 연연해하지 않겠다는 듯 결기에 찬 시인 정신을 간단없이 드러내고 있다. 마지막 한 편의 시조차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대가의 풍모가 아니고 무엇일까?

죽기 전, 마지막 시를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첫 시를 기억해 보려는 내가 참 조야한 늙은 시인이다 싶다
죽기 전, 마지막 시를 언제 어디에다 무엇을 쓸지가 중요하지
첫 시를 언제 어디에다 무엇을 썼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 「잉여 시인 잉여 시편 제84편 - 첫 시와 마지막 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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