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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에서 희망의 불씨를
글쓴이
슈테판 츠바이크 저
출판사
동연출판사
출판일
2025년 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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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슈테판 츠바이크

1881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부유한 유대계 방직업자 아버지와 이름난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빈에서 높은 수준의 교양교육과 예술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섬세한 감각과 문학적 감수성을 지녔던 그는 수많은 고전작품을 읽으며 해박한 지식을 쌓았고, 청소년기에는 보들레르와 베를렌 등의 시집을 탐독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습작기간을 거쳤다. 대학에서 독문학과 불문학, 철학, 사회학, 심리학 등을 두루 섭렵했으며,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이런 배경으로 스무 살의 나이에 첫 시집 『은빛 현』으로 문단에 데뷔하여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드높은 정신세계를 구축했다. 『은빛 현』을 필두로 수많은 소설 및 전기들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1938년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자, 유태인 탄압을 피해 런던으로 피신했다가 미국을 거쳐 브라질에 정착한다.또한 2차 세계대전 이전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대중적인 작가이자 다른 나라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로 독일/오스트리아 문학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츠바이크는 ‘벨 에포크’라 일컬어지는 유럽의 황금 시대에 활동했다. 예술과 문화가 최고조로 발달했던 그 시기를 그는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했던 유럽이 한방의 총성으로 촉발된 세계대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목도하게 된다. 황금 시대의 빛과 영광을 박살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구축한 그들 유럽인들이었다. 이 때의 심경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유럽의 문화사를 기록한 자전적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 잘 드러나 있다.

극심한 상승과 하강을 삶을 통해 모두 경험한 이후, 섬세한 그의 심성은 더 이상 부조리한 세계에서 버티지 못하고 고난의 망명생활 속에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42년 2월 브라질의 페트로폴리스에서 부인과 동반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종종 ‘평화주의자’ 또는 ‘극단적 자유주의자’라는 평을 받던 그는 “나는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 시대는 내게 불쾌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유로운 죽음을 선택하였다.

비극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가 쓴 수많은 소설과 평전은 오늘날까지도 세계 여러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상당부분 영화화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예술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대표적인 예가 천재 감독 웨스 앤더슨의 2014년 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이다. 앤더슨은 이 영화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츠바이크의 소설 '초초한 마음'의 첫 단락을 차용해서 시작하며, 엔딩 크레딧에서 “inspired by the writings of Stefan Zweig” 라는 문구를 삽입하여 그 사실을 확고히 했다.

책 소개

분야인문
우리의 정신적 ·영적 감성을 깨우는 강력한 북소리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대미문의 공포가 유럽을 뒤흔들고 있을 때 30대 중반의 예민한 작가인 슈테판 츠바이크는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전쟁의 참상이 전면화하기 전에 사람들은 전쟁을 낭만화했다. 전체주의를 향한 징검돌이 하나하나 놓이던 그 시기에 작가는 유다의 멸망을 전후한 시기에 활동했던 예레미야를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다른 견해나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하나님의 정념에 사로잡혀 말을 전해야 하는 예언자의 고독이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다. 『예레미야』는 섣부른 낙관론에 기댄 채 수행하는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역설적으로 평화에 대한 강력한 갈망을 담고 있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굳이 이런 주제를 희곡으로 다룬 까닭은 무엇일까? 대사에서 대사로 이어지는 긴박한 긴장을 드러내는 데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된 현실을 보며 예레미야가 더 이상 하나님을 섬기지 않겠다면서 “당신과 저 사이의 결속을 끊어버리겠습니다!”라고 외치는 대목은 예언자들이 겪는 내적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를 증언한다. 이것으로 끝인가? 그렇지 않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예레미야』는 피치 못하게 닥쳐온 고난에 압도되지 말고 그 고난의 용광로 속에 들어가 새로운 역사를 빚어내자고 말한다. 세계가 파시즘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오늘의 현실 속에서 『예레미야』는 거울이 되어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평화에 이르는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 나온 지 이미 100년이 넘은 책이지만 이 책의 메시지는 여전히 현실 적합성을 지닌다. 이 책은 무뎌진 우리의 정신적·영적 감성을 깨우는 강력한 북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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