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등인이 켜는 별』의 저자인 이정화는 생을 이끌어가는 주체이자 삶을 연기하는 배우로서, 자신이 살아온 내력과 교양 세계에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일상과 자연의 한복판에서 길어낸 인문학적 성찰과 사유, 세상살이에 대한 단상, 가족에 대한 애정을 저자 특유의 온유하면서도 강인한 문체로 그려낸다. 그녀는 이 산문집에서 하늘의 별빛을 켜는 점등인이 되어 세상 이곳저곳을 비추며 인생을 탐색하고 인간애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둠을 빛으로, 시련을 희망으로 바꾸고자 하는 저자의 의지는 표제작인 「점등인이 켜는 별」에 잘 나타나 있다. 그녀는 세찬 바람을 견뎌냈던 지난날들을 뒤로하고 빛이 지천에 있는 시골로 귀향한다. 호수 위에 은은한 잔불을 밝히던 달빛, 밤하늘에서 불빛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산골 생활을 선택함으로써 아직 제대로 된 불빛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점등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한편 가족을 향한 애정과 기억들도 불러오고 있다. 소박한 일상을 관찰과 사유로 새긴 어머니의 질서장을 살피며 어머니와 자신의 문학적 면모를 살펴보고 있다. 나아가 시골 주민들의 순박한 일상을 스케치하고 해학이 넘치는 일화를 자연애로 감싸며 넉넉한 정을 전하기도 한다. 곡물이 익어가는 황금빛 들녘과 시골에 찾아드는 행상 트럭, 시끌벅적 신명 나는 장터 풍경, 일하는 농민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자연과 농촌의 미래를 고민하며 환경운동을 펼치기도 했던 저자는 자연과 함께하기 위해 시골로 귀촌하여 글을 쓰고 있다. 도시에서 잊혀가던 풍속과 전통문화를 독자들에게 음미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에게 이정화의 수필은 소중하다. 피나는 연습으로 열정을 다해 공연하는 연극 출연자들에게 웃음과 눈물로, 경탄의 눈빛으로, 열광하며 호흡을 맞추는 그녀의 예술혼과 인간애를 이 산문집에서 느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