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전통적 미의 기준에서 배제되어 온 ‘추(醜)’를 새로운 미학적 가치로 조명하고, 특히 1980년대 이후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추의 미학’의 다양한 양상을 분석한 학술적 평론서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왜 인간이 ‘아름다움’보다 ‘추함’에 이끌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추함이 지닌 일상적 편재성과 심리적, 예술적 의미를 철학자들과 이론가들의 담론을 통해 분석하려 한다. 저자는 추의 경험이 감정적으로 고통스럽고 때로는 공포스럽지만, 그만큼 인간 실존에 가까이 있는 정서라고 보며, 이를 예술 속에서 반미학적으로 수용한 사례들을 통해 미적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칸트, 헤겔, 프로이트, 아도르노, 움베르토 에코 등 다양한 이론가들의 논의를 통해 ‘추의 미학’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다지며, 2부에서는 황지우, 장경린, 김정환, 박남철, 장정일, 문정희 등의 시를 중심으로 ‘추의 미학’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추함이 단순히 부정적이고 배제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과 인간 본성의 진실을 비추는 반미학적 도구이며, 오늘날 예술적 표현에서 중요한 미적 범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문학 연구자, 시인, 예술 철학에 관심 있는 이들이 ‘추’라는 미적 개념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비판적이고도 성찰적인 연구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