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 물질적 이기추구를 허용하는 체제이며, 따라서 어느 체제보다 성장 동력이 강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반해 불평등, 환경파괴, 자원고갈 등 제약점 또한 지닌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은 그 정신이 바르고 옳을 때, 문제가 근본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정신이 무엇일까. 우리의 경우 어떤 것일까. 우리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서양의 경우, 사회 경제는 막스 베버(Max Weber)가 근대 서구자본주의와 칼뱅(Jean Calvin)의 청교도 정신의 접점을 처음 찾으면서 발전한다. 일본은 이시다 바이간(石田梅岩)이 심학(心學)으로 의리양전(義利兩全)을 처음 구축하면서 시작한다. 이 둘이 지금의 미국, EU, 일본을 만든 기둥이며 바탕이었다.
그럼, 한국자본주의 정신의 발생은 어떠한가. 유교, 불교, 기독교, 무속, 기마성, 한풀이, 원융회통의 여러 생각이 용광로 속에 투입, 오랜 세월 용해되고 융합되어 하나의 정신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그것이 지금의 경제발전을 가능하게 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한국 자본주의 정신이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잘 밝혀져 있지 않고, 정의되지 않았기에, 오늘의 여러 혼란이 잉태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이 책에서 오랜 사색과 토론 끝에 나름대로 “한국자본주의의 정신”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제시해보았다. 이의 가부(可否)는 강호제현의 학문적, 시대적 비판을 기다릴 뿐이다. 이 책을 읽고 객관적 서평을 많이 해 주길 기대한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