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메일룸에서 일하는 소년들이 쇼비니지스의 미래이다.”
최고를 꿈꾸며, 할리우드 연예산업의 가장 밑바닥인 메일룸으로부터 시작했던 전설적인 에이전트들의 생생한 인터뷰
이 책 [메일룸]은 우리에게 친숙하지는 않지만, 화려한 무대와 스타들의 뒤에서 엔터테인먼트 세계의 숨은 주역, 진짜 플레이어로서 살아온 에이전트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우편물 배달업무를 하는 곳을 뜻하는 ‘메일룸’, 바로 이곳, 즉 할리우드 연예산업의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하여 이 분야 최고의 별로 성장해온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경험들 속에 만남과 성공,결별과 실패들이 이 책 곳곳에 살아 있는 문구로 아로새겨져 있다.
1910년대 초반 에이전시의 메일룸 전통을 시작했던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의 애비 래스트포겔로부터, 그의 길을 따라 성장했던 론 마디젼, 마이클 오비츠 등의 수많은 에이전트들과 그들이 세운 에이전시들의 생생한 경험은 그들 자신의 실패와 성공담일 뿐 아니라 곧 할리우드의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의 연예산업은 1900년대 초반부터 스타시스템을 구축하고, 1940년대 중반에 이를 기반으로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메일룸]은 이 에이전시 시스템을 개발, 발전시킨 주역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각 세대별 스타(마릴린 먼로에서부터 브래드 피트까지)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엿볼 수 있는 미국 연예계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렌신은 한때 뒷골목의 거친 이미지로부터 현재 쇼비즈니스에서 중요하고 존경받는 인물들로 그려지게 된 에이전트들의 이야기(드러난 이야기와 그 이면 모두)를 2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나의 생생한 역사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연예산업은 지난 2000년을 전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였고, 그 과정에서 연예 매니지먼트는 ‘한류’의 원동력으로 커다란 역할을 하였다. 대중문화 시장이 급성장하고 연예사업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매니지먼트와 매니저(에이전트)에 대한 인식과 위상 역시 크게 변했다. 또한 콘텐츠의 발굴과 제작 역시 국제적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법적, 제도적 시스템과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만들어졌는가라고 묻는다면 꼭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는 전문적인 인적자원의 영입과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의 개발, 부실한 법과 제도의 정비를 더 이상은 늦출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산업의 미래를 위해 다른 나라의 시스템 발전을 엿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일 것이다. 에이전시들의 역사이자 곧 할리우드의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한 60여 년간의 이 생생한 인터뷰들은 우리 연예산업이 이제껏 지나온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곱씹어 보아야 할 필수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