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리사는 처음으로 일기장에 멋쩍게 자신의 이야기를 적기 시작한다. 워링턴 기숙학교에 오기 전까지는 가족과 함께 코니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엄마 아빠의 이혼 후 사랑하는 가족, 코니와의 집을 동시에 잃게 되면서 삶아 갈 힘도, 이유도 상실하게 된다. 자살을 결심할 때도, 다시 깨어났을 때도 리사는 혼자였다. 늘 바빴던 엄마 아빠는 이혼 후 더욱 차가운 무관심을 보일 뿐이다. 그리고 철없는 아빠는 라네이트라는 아줌마에게 잘 보이려고 정신이 없다.
리사는 이 엄청난 사건과 상처를 숨기고 더욱더 강해지리라 다짐한다. 화가 나거나 외로워 미칠 것 같을 때는, 달리기, 조정, 학교공부, 천방지축 친구들을 생각하며 씩씩하게 이겨낸다. 누구보다 예쁘고 멋진 리사는 친구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지만, 도통 심중에 있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은 자신을 냉장고라고 부른다. 상처를 품고 지내면서 눈에 들어 온 친구가 하나 있다.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 대신 워링턴의 기숙사로 온 마리나다. 처음엔 그 애 얼굴을 쳐다보기 조차 힘들었는데, 리사는 점차 마리나가 자신보다 강한 면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마리나를 통해 자신의 상처 입은 이면을 되돌아보게 된 리사는 자신이 서서히 어른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외딴 섬으로 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