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물을 품고, 그 물은 강이 되어 마을을 지나고,
목마른 들짐승과 아이의 입술을 적신다.
내가 사는 경주는 왕릉과 신라 적부터 있었던 오래된 숲이 여러 곳에 있다. 그곳엔 몇 백 년 된 소나무와 활엽수가 많고 시멘트로 때운 회화나무도 있다. 나는 틈이 날 때마다 이 숲속을 걸었다. 숲엔 청솔모와 다람쥐, 가슴이 붉은 딱새, 어치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나는 천 년 전 옛날로 돌아가 작은 요정이 되어 옛날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그러므로 이 책에 실린 동화 「회화나무를 살린 요정」 속의 요나는 오래된 계림 숲을 밤낮으로 쏘다녔던 나이기도 하다.
나는 어려서부터 “사람은 자연을 필요로 하지만, 자연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사람이다. 올봄 어마어마한 산불도 사람의 부주의로 비롯됐다. 숲이,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를 우리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일깨워 준다면 「어린 왕자」의 생텍쥐페리는 “역시나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야!” 하고 감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