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고, 백 없는 남자와
좀처럼 스캔이 안 되는 여자
두 비주류 남녀의 연애는 주류가 될 수 있을까?
여기 평생을 평범하게 살아온 한 남자가 있다. 고시 공부를 하다가 끈기가 없어 때려치우고, 출판사에 취직해 작가들의 온갖 꼬장(?)을 받는. 잘나가는 친구들의 뒷담화를 술안주 삼고, 그나마 7년 동안 함께해온 애인에게마저 차인, 비련의 남주인공. 그런데 이 찌질한(?) 남자에게 범상치 않은 일들이 자꾸 벌어진다. 한 여인이 남자들에게 두들겨 맞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가만있을 수 없어 여차저차 구해줬더니 어느 새 영웅이 되어 있었고, 여인은 남자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껴 평생을 걸기로 한다. 얼떨결에 영웅이 된 이 남자.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여인에게 목숨을 바쳐 자기 인생에 다신 없을 돈키호테가 되고자 한다. ‘레이디 퍼스트’가 무엇인 줄 아는, 이 시대에 다신 없을 젠틀맨. 그런데 이 남자가 비주류라고?
한상운 작가가 2년 만에 돌아왔다. 『비주류 연애 블루스』는 ‘국대급 잉여들’이 벌이는 전천후 혼비백산 동분서주 이야기다. 우연히 사건에 휘말렸는데, 자꾸만 영웅이 되는 남자 ‘성욱’과, 티 없이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살아온 것 같은 여자 ‘수정’. 두 주인공이 길 한복판에서, 게다가 수정이 맞고 있을 때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을 자꾸만 방해하는 여자의 과거와 협박, 그리고 적당히 타협하던 자신의 과거.
하지만 성욱은 자신의 과거로부터, 그리고 이미 내정되어 있는 듯 뻔하게 느껴진 미래까지 모조리 바꿔버리고 싶다. 평생 가져본 적 없는 집념이 솟는 걸 느낀다. 조금 허당이지만 이 남자, 하는 일마다 어리숙하고 못나 보이는 듯하지만 인생의 단 한 번 찾아오는 기회를 그냥 보내주지 않겠다고 이 악물고 악착같이 버티고 있으니 우리는 그를 믿어보기로 한다. 끝을 모르는 롤러코스터처럼 즐겁지만 웃지 못하는, 그야말로 웃픈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