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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섶을 베다
글쓴이
천영애 저
출판사
파란
출판일
2025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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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천영애

1968년생. 경북대학교 철학대학원에서 예술철학 및 현상학, 해석학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였다. 장르별로 나뉘어져 있는 예술이 표현방식과 사용하는 언어만 다를 뿐 예술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는 동일한 예술이라는 인식하에 예술 전반에 광범위한 관심을 두고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예술을 표현하는 사물과 언어의 문제에 천착하여 작가들이 무엇을 통해 어떻게 보여주고자 하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저서 『무간을 건너다』는 삶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나무는 기다린다』는 삶에서 표현되는 다양한 언어의 표현방식을 실험하였으며, 『나는 너무 늦게야 왔다』는 첫 시집으로 그때그때마다의 삶을 바라보는 사유를 시를 표현하였다. 2010년에 토기를 통해 신산했던 우리 선조들의 삶을 표현한 시 「빗살무늬토기」로 대구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는 예술에 대한 특정한 시각의 해석을 통해 예술이 일반 대중에게 좀 더 쉽게 접근되는 다양한 방식의 산문 쓰기를 시도하여 [대구예술]에 「사물로 예술읽기」, [대구일보]에 「천영애의 영화 산책」을 쓰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죽음 뒤에 남을 말을 벤다

말의 섶을 베다]는 천영애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으로, 「말의 섶을 베다」 「그대의 핑경 소리」 「오다 셔럽다라」 등 50편이 실려 있다.

천영애 시인은 1968년 경상북도 경산에서 태어났고, 경북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집 [무간을 건너다] [나무는 기다린다] [나는 너무 늦게야 왔다] [말의 섶을 베다], 산문집 [곡란골 일기] [사물의 무늬] [시간의 황야를 찾아서]를 썼다. 대구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랑은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의미를 지닌다. 비록 그것이 “죽음의 서막”으로 생각되더라도(「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둥지가 있는데」) 이를 부정하기보다는 생의 당위로 긍정하는 편이 삶의 지향이란 측면에서 옳은 인식일 것이다. 결국 타자와 맺는 관계는 황폐하기만 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사랑이라는 정동에 의한 “환대의 의식이 다리를 놓”는 일일 테니 말이다(「그대의 핑경 소리」). 천영애 시인은 이러한 “사랑의 구조에 관하여” 언급하면서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존재의 모든 부분이 “당신에게로 향해 있”는 것이자 “당신에게로 끝없이 회귀하고 그리하여 내 몸의 지도”까지 “희미해지고 언젠가는 사라질 것”을 각오하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당신이라는 중력에 잡혀 평생 주위를 돌지만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을.(이상 「사랑의 구조에 관하여」) 타자와의 완전한 합일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타자를 그 자체로 환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욕망에 타자를 기입하는 것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서럽고 다정한” 것일 테다(「사랑한다 그리하여 존재한다」).

“그대가 있는 곳에 왜 나는 없는지” 묻는 시인은 “그대를 기다리느라 한생이 흘렀”고 그것이 “섧은 나날이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타자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완전한 합일에 이르고자 함이 아니다. 오히려 사랑의 상투적 의장을 거부하고 불가해한 타자성을 체현함으로써 “사랑의 비루함”을 감각하는 데로 나아가고자 함에 가깝다. [사랑 예찬]에서 언급한 바디우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둘이 등장하는 무대가 지속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대가 있는 곳에 왜 나는 없는지”라는 물음은 불가능한 사랑을 증언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맺기의 어려움과 사랑이 지닌 보편적 불가능성에의 난감 속에서도 “한생”을 흘려 버릴 각오를 다지는 실존의 추구에 가닿는다. 그리하여 시인은 자유의지로 기다림을 선택함으로써 “나는 사랑한다 그리하여 존재한다”는 확신의 언술을 표명할 수 있는 것이다.(이상 「사랑한다 그리하여 존재한다」) 그리고 이 확신은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에서 외부의 그 어떤 폭력적 간섭에도 “가만가만 기척도 없이 바위를 파먹고 결딴내어 흙으로 만들어 버”리는 “지의류의 아름다운 포자낭”의 고요한 실천으로 형상화되어 우리에게 전해진다. (이상 이병국 시인 -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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