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유혹]은 말로의 문학과 예술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다. 책의 제목부터가 양면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한편으로 서양이 동양을 유혹한다고 읽을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 동양이 서양을 유혹한다고 읽을 수도 있다. 말로는 [문학소식]지에 기고한 [앙드레 말로와 동양]이라는 글에서 이 제목을 중국어로 번역한 뒤 다시 프랑스어로 번역하면 ‘동양의 제안들’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서양의 입장에 선 말로는 이 책을 통해 동양이 인간과 세계에 관해 서양에 제안하는 정신적 형태들을 숙고해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