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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장수
글쓴이
정승박 저
출판사
논형
출판일
2025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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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승박

1923년 대한민국 안동에서 태어났다. 1933년 돈벌이를 위해 숙부가 살고 있는 일본 아와지시마로 건너가 공사장 인부 취사장에서 일하며 주경야독으로 오사카의 통신고등학교를 다녔다. 조선인에 대한 무료 기술교육 금지령이 떨어져 끝내 졸업은 못 했다. 1961년 일본의 시 센류, 하이쿠를 쓰기 시작하며 시동우회를 발족했다. 1966년 처녀작 《돈다가와富田川》 연재를 시작했다. 1972년 《벌거숭이 포로裸の捕虜》로 제67회 아쿠타가와상芥川賞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제15회 일본농민문학상을 수상했다. 1973년 《벌거숭이 포로裸の捕虜》(분게슌수文藝春秋)가 출판되었다. 1993년 소설 《벌거숭이 포로裸の捕虜》, 《솔잎장수松葉?り》, 《쓰레기장ゴミ捨て場》과 시집 《그날의 해협ある日の海?》, 에세이집 《내가 만난 사람들私が出?った人?》, 평론을 실은 《빼앗긴 말奪われた言葉》등 정승박 전집 6권(신칸샤新幹社)이 발간됐다. 2001년 1월 8일 77세로 타계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낙동강은 언제까지나 이 자리에서 변함없이 흐르고 있겠지. 사람들만 가난에 못 이겨 만주로 가거나 일본으로 가거나 아니면 정처 없이 어디론가 떠나가는 거겠지.”

어른들의 세상은 복잡하다. 서당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치던 권 선생처럼 학식은 높지만 불온분자라고 낙인 찍혀 산속에서 은신처를 전전하는 사람도 있고 지식은 얄팍하지만 일본인 비위를 맞추며 등 따시고 배부르게 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어른이 되면 어느 쪽으로 기울게 될까?’

옮긴이가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7월 한낮 쏟아지는 땡볕에 쏟아지는 땀방울, 갈 길은 멀어도 잠시 소나무 그늘이라도 찾아 한숨 돌리고 가야 할 참인 듯 싶습니다.

일본에서 만난 애정 어린 어르신들의 간절한 염원을 바탕으로 2년 전부터 재일동포1세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 ‘솔잎장수’를 번역,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1930년대 15살 어린 나이에 가난에 찌든 식민지 고향 안동을 떠나 일자리를 소개해준다는 말에만 의지해 일본 땅으로 건너오게 된 소년의 이야기, 말과는 사뭇 처지가 다른 타향에서 온갖 설움과 풍파를 겪으면서도 소박한 웃음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오늘의 삶의 터전을 일구어낸 바로 재일동포1세, 2세들의 망향의 랩소디입니다.

겨우 딱지가 앉아가는 다 지나간 얘기, 구질구질하게 못 살던 때 궁상맞은 얘기를 지겹게 또 끄집어낸다고 귀를 막는 이도, 외면하는 이도 있겠지만, 살만하게 된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당당하게 자신을 내세울 수 있을 만큼 자리를 잡았으니까 돌아볼 여지가 생긴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작고하신 지 벌써 사반세기, 작품이 발표된 지도 어언 반세기, 소설 속 사연은 하물며 100년 전 옛 얘기가 되어가고 있지만, 2025년 현재에도 되풀이되는 모순과 이율배반을 체험하며 스스로의 무기력함에 지쳐 꿈조차 사치라고 헛웃음치며 주저앉은 우리들이, 모진 역경 속에서도 삶을 직시하며 내일을 기약하는 걸 잊지 않았던 그분들의 기억과 경험을 존중하며 솔잎향처럼 풋풋한 꿈을 함께 나누어 보는 품을 열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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