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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남성성
글쓴이
권김현영 외 7명
출판사
동녘
출판일
2025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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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권김현영

자신만의 시선과 목소리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해온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PC통신과 인터넷이 보급되던 1990년대에 나우누리 여성 모임 ‘미즈’의 운영진을 맡았던 영페미니스트이다. 같은 시기에 게릴라 여성운동 모임을 표방한 돌꽃모임 멤버로 활동하며 ‘편협한 페미니스트들의 저열한 잡지’를 만들고 지하철 성추행 방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여성주의 네트워크 [언니네]에서 편집팀장이자 운영진으로 활동했고,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상근활동가로 일했다. 이후 이화여대 여성학과에서 공부하며 이화여대, 국민대, 성공회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한겨레], [씨네2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등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여 페미니스트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페미니스트의 눈으로 다시 본 세계는 이전과 전혀 다르지만, 그 눈은 그에게 고유한 자신으로 삶을 사는 굳건함, 아무도 자신을 다치게 할 수 없는 단단함, 다른 사람의 인정을 구하지 않는 당당함을 가져다주었다. 여전히 무엇이 더 나은 길인지 고민하지만 분명한 점은 페미니스트로서 살아온 시간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는 것. 그래서 그는 오늘도 여성으로서, 페미니스트로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글을 쓰는 삶을 계속하자고 다짐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이다. 『언니네 방 1~2』,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등의 편저,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성폭력에 맞서다』, 『대한민국 넷페미사』, 『미투의 정치학』 등의 공저가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우리 사회는 다음 세대의 남성 시민을 길러내는 데 ‘실패’했는가?

흉기 난동, 친밀한 관계 내 폭력, 딥페이크, 남초 커뮤와 페미 사냥, 서부지법 폭동
일상 한구석에서부터 정치로까지 번진 해로운 남성성들을 파헤치다


2025년 6월 3일, 비상계엄으로 막을 내린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며 치러진 21대 대선에서는 한 가지 특이점이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에 책임이 있는 보수 진영 후보(이준석·김문수)에 투표한 20대 남성이 74.1퍼센트, 30대 남성이 60.3퍼센트에 달한 것이다. 이는 70대 이상 유권자(65.5퍼센트)를 제외하면 전 세대를 통틀어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20~30대는 성별에 따라 투표 성향에 커다란 격차를 보이는 유일한 세대이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이는 근 몇 년간 꾸준히 드러났던 현상의 극적인 지표이자 결과일 뿐,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살인 예고’와 흉기 난동 사건, 교제폭력이나 가정폭력 같은 친밀한 관계 내 폭력, 딥페이크를 비롯한 디지털 성폭력, ‘벗방’이라는 새로운 성 시장의 부흥과 여성들의 가십을 팔아 이익을 얻는 사이버레커의 등장, ‘집게 손’과 숏컷으로 페미니스트를 ‘사냥’하는 남초 커뮤니티와 안티페미니즘 정치인 윤석열과 이준석의 득세, 서부지법 폭동과 ‘윤버지’라는 구호로 드러난 청년 남성의 극우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통과하며 우리는 어렴풋이 느껴왔다. ‘지금 한국 남성들의 움직임은 무언가 심상치 않다’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어떠한 선을 넘었다고. 하지만 이 ‘심상치 않음’을 어떻게 구체화해 읽어내면 좋을까? 지금 한국의 남성들 사이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폭주하는 남성성』은 이러한 물음에 답하며, 단독적이고 단절된 것으로 해석되던 위 사건들을 하나의 렌즈로 엮어 볼 것을 제안한다. 즉, 일상의 젠더기반폭력을 둘러싼 역동, 온라인 커뮤니티와 제도 정치에서 일어나는 남성 집단의 결속, 배제, 착취의 역학을 ‘폭주하는 남성성’이란 이름으로 분석한다. 유해한(toxic) 남성성이 야기하던 폭력과 가해, 격분과 괴롭힘이 임계점을 넘어 폭주하는 것으로서 지금의 현상들을 읽어보자는 것이다. 이 해석 틀을 찾아내고 책을 기획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이러한 관점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답하고자 한다. 오늘날 여성혐오는 왜 점점 더 공격적인 형태로 분출되고 있는가? 안티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하는 남성성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만들어져왔는가? 일상과 온라인, 제도 정치라는 각각의 영역은 젠더폭력과 여성혐오 사건을 두고 어떻게 긴밀하게 연계되어 작동하고 있는가? 적대적인 남성성의 폭주를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에 집중하고,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가?

연구자와 활동가로 이루어진 여덟 명의 저자들은 유해한 남성성의 폭주를 보여주는 여덟 개의 현상을 꼽아 그것을 야기한 ‘남성성’이라는 지반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유의할 것은 남성성이 남성이라는 성별에 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방기해온 구조적 성차별의 원인이자 결과임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를 분석함으로써 이 책은 악마화된 남성 개인이 아닌 남성성, 더 나아가 젠더라는 구조를 겨누고자 한다. 또 저자들이 분석하는 현상과 남성성들은 모두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띠고 있는데, 이를 읽어나가며 독자들은 그 복수의 남성성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전 영역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차별과 혐오의 지도를 제공받고, 그 속에서 이 혐오의 시대를 건너갈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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