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기분을 담은 7편의 소설 『바다에 비가 내릴 것 같아』
“그러니까 그 조용하고 이상한 아침에……”
갑자기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얼음이 조용히 녹아 컵 안에서 달그락 소리를 내고, 동네를 산책하던 개가 별 이유 없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김종완의 소설은 이런 시간에서 시작된다. 이 책에는 흐린 6월의 기분으로 쓰여진 소설 7편이 담겨있다. 평범한 일상이 낯선 장면으로 확장되는 순간. 가라앉아 있는 것 같지만 또 어딘지 모르게 재미있는 기분이다. “인주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이윽고 개들이 가까이 왔을 때 유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탁상시계의 시간은 오후 4시를 지난다. 비구름 가득한, 파도치는 바다. 곧 비가 내릴 것 같았다. 내가 하는 말들에 해영은 그저 말없이 평온한 얼굴이었다.” 어디인지 알 수 없는 흰 종이 위로 김종완 작가 특유의 섬세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가 내릴 것 같은 바다에서, 작은 일상이 어딘가 흥미로운 또 다른 여름으로 맞닿아 간다.
“그럼 기다리면, 기다려보면 시간이 도착할까? 신이 나를 발견하고 시간을 보내줄까? 시간이 도착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집에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