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중세를 지나 예술과 문학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16세기. 그러나 여전히 봉건적 사고에 사로잡힌 상황 속에서 왕족도 아닌 한 이탈리아의 여인이 프랑스 왕비로, 황태후로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이었을까. 왕비로서 10여 년, 황태후로서 30여 년, 이렇게 40여 년의 기간 동안 그녀의 궤적을 좇는 것은 바로 그 기간 동안의 프랑스 역사의 원류를 따라가는 것과 다름없다. 비록 우리에게는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대학살’과 관련있는 황태후 정도로 간략하게 알려져 있지만, 그녀의 삶을 좇다 보면 이탈리아의 거대 금융 가문 메디치를 만나게 되고, 프랑스를 통치한 다섯 명의 왕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