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작가의 생태 환경 동화 『오소리길과 오솔길』에는 우리 곁에 가까이 사는 야생동물인 오소리, 멧돼지, 토끼, 두더지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아름다웠던 우리 별 지구는 점점 환경이 오염되고, 홍수와 산불 같은 재난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유례 없는 기후 변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야생동물이 오랫동안 일구어 온 삶의 터전을 야금야금 빼앗아 구석으로 내몰고 있고요. 최광 작가는 살 곳을 잃어 가는 야생동물의 처지를 어린이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냈습니다.
표제작인 「오소리길과 오솔길」은 매연을 뿜는 ‘굴뚝귀신’으로 인한 공해를 피해 산으로 몰려온 사람들과 집을 지키려는 야생동물의 갈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소리들이 애써 만들어 놓은 오소리길을 사람들은 오솔길이라고 우기며 야생동물의 터전을 빼앗으려 하는 것입니다. 「도깨비 마을」은 홍수로 인해 집과 논을 잃은 사람들이 산으로 피신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이 야생동물들의 먹이인 밤과 도토리를 모두 주워 먹자, 멧돼지들은 굶주리다 못해 사람들의 고구마밭을 습격하고, 사람과 멧돼지의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은 결국 파국을 맞습니다. 사람에게 버려진 토끼가 자연에서 적응하는 어려움을 담은 「달토끼」, 두더지들의 생태를 그린 「달님과 두더지」에서도 거친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려 하는 야생동물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동물의 삶과 터전을 얼마나 빼앗으며 살아온 걸까요? 이제는 야생동물의 생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동물과 인간이 함께 공존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린 야생동물들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그들의 숨통을 조금이나마 틔워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