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라는 용어는 은근히 우리 일상에 익숙한 용어이다. 부엌의 '싱크sink'가 아니라, 연계성과 동조를 일컫는 '싱크SYNC'말이다. 모 회사 모니터의 싱크마스터, 기계보다 놀라운 동조를 보여주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탑승시에 볼 수 있는 조종사와 기계 간의 싱크로 율...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간에 이루어지는 현대과학으로는 아직 그 실체가 완벽히 밝혀지지 않은 싱크라는 개념이 가진 신비함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지는 교양 과학서이다. 현대 물리학의 핵심주제가 되고 있는 복잡성 이론의 중요한 주제들을 심도있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보여준다.
굳이 자연과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패러다임 개념이나 진화론 등과 같이 사회 여러 곳에서도 쓰일 수 있다. 패션에서의 집단적 유행, 히틀러 등이 보여주었던 집단 선동, 폭동으로의 발전과 같은 군중심리도 결국 싱크의 일종인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싱크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들에 접근하는 21세기 최첨단 과학의 개요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반딧불들이 동시에 빛을 내는 원리부터 시작해서 일본에서 포켓몬 애니메이션을 보던 아이들의 집단 졸도까지. 조금 더 응용한다면 2002년을 휩쓸었던 붉은악마 열풍이나 레드 컴플렉스 등까지로도 사유를 확장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책. 2003년도 디스커버 매거진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