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버리는 것은 자기 자신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있다. 프랑스에서 화가이자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앙리 퀴에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몽당연필, 체리꼭지, 초콜릿 껍질, 복숭아 씨, 스펀지, 낡은 구두, 말라비틀어진 감자… 쓰레기통 속인가 싶다. 하지만 이것들은 엄연히 수집품이다. 퀴에코는 남들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하찮고 귀찮게 생각하는 것들을 모은다. 타인에게는 하찮을지언정, 그에게 있어서 이 모든 것들은 다 자신의 삶과 마찬가지의 무게를 지닌다. 가끔 너무 많은 종류의 물건을 모아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못 찾을 때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물건들조차 퀴에코에게는 자신의 역사나 다름없는 소중한 것들이다.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모든 것이 풍요로운 요즘 같은 시대에 퀴에코처럼 주변의 소소한 물건들을 모으는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역사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