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시인의 첫 시집 『풀꽃 연가』는 행복한 ‘삶의 형식’을 찾기 위한 사랑의 탐구로 모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탐구하는 사랑이 도덕주의자나 금욕주의자가 추구했던 것처럼 순수한 정신적 사랑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가 탐구하는 사랑은 일상성 속에서의 육체적인 사랑이다. 말하자면 그는 자기 앞에 현존하는 ‘너(당신)’라는 존재와의 육체적 유대 관계를 통하여 자기 존재의 유의미성을 확인하려고 한다. 좀 더 부연하면 그의 사랑은 일상적日常的인 자아와 이상적理想的인 자아가 욕망하는 사랑을 구분하지 않고, 그러한 사랑 자체를 통합하여 삶의 현실로 치환하려고 하는 데에 있다. 그래서 그의 사랑은 우리들로 하여금 우리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반추하게 해보는 시간을 제공해 준다.
―정유화(시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