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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집
글쓴이
오승열 외 1명
출판사
Brainleo
출판일
2025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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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오승열

광고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제일기획에서 AE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사람들의 욕구를 관찰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일을 해오던 그는 이후 광고의 영역을 넘어 직접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북유럽과 러시아 등을 여행하며 숲과 호수, 작은 오두막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작은 집과 세컨하우스를 만드는 FREEHOM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핀란드 호숫가에서 만난 작은 사우나에 매료되었다. 나무로 둘러싸인 공간, 불에 달궈진 돌, 그 위에 물을 뿌릴 때 피어오르는 증기와 열기. 그 경험은 직접 핀란드 사우나를 만들게 했고, 결국 그를 사우나 제작자의 길로 이끌었다.

사우나를 만들수록 궁금증은 더 깊어졌다. 왜 핀란드 사람들은 그토록 사우나를 사랑하는지, 그들에게 사우나는 단순히 몸을 씻고 땀을 내는 장소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공간인지 알고 싶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사우나의 나라 핀란드로 향했다. 헬싱키에서 탐페레, 오울루를 거쳐 북극권의 로바니에미까지 이동하며 도시의 현대적인 공공 사우나부터 호숫가의 전통 사우나, 수상 사우나와 북극권의 사우나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우나를 직접 경험하고 관찰했다.

그 과정에서 핀란드 사우나의 문화와 공간뿐 아니라 ‘이것을 한국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함께 던졌다. 광고와 공간 기획에서 시작해 실제 사우나를 제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핀란드의 사우나를 한국의 주거와 숙박, 웰니스 공간과 새로운 비즈니스에 연결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현재 핀란드사우나 제작회사 FREEHOM을 운영하며 핀란드식 사우나와 다양한 웰니스 공간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불의 선물, 핀란드 사우나』는 그가 사우나 제작자로 살아오면서 품었던 질문의 답을 찾아 핀란드 전역을 여행하고, 그곳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기록한 첫 번째 핀란드 사우나 이야기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누구나 그러하듯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에게도 집이라는 것이 생겼다. 별다른 생각이나 특별한 느낌 없이, 그곳에서 나의 삶은 시작되고 자라났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동생들과 같은 공간을 나누며, 때로는 즐겁게 웃고, 때로는 작은 다툼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고 아주 당연하게 살아온 것 같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집들을 보게 되었고, 조금씩 다른 풍경과 감정을 체험했다. 그렇게 하나둘 쌓이며 집에 대한 기준 같은 것도 생겼다. 큰 집, 작은 집, 부자 집, 가난한 집, 화려한 집, 소박한 집, 즐거운 집, 우울한 집…….

“좋은 집의 기준은 무엇일까?”

돌아보면 나는 집의 기준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저 살아가면서 접한 다양한 집에 대한 이야기와 정보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좋은 집은 크고 화려한 집’이며, 이런 집을 갖는 것이 결국 성공적인 삶의 결과일 것이라는 기준이 내 안에 자리 잡게 된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해외 출장길이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작은 마을에서, 들판 너머 작은 숲 속에 조용히 놓여 있는 통나무집 하나를 보았다. 그 집 앞에는 진정으로 쉼을 즐기는 젊은 이들이 있었다. 장작을 패고, 차를 우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기꺼이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장면은 마치 오래된 엽서처럼 조용히, 그러나 선명하게 내 안에 각인되었다. 그날 나는 처음으로 ‘집에 대한 새로운 기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집이 나에게 주는 혜택은 무엇일까?”
“나에게는 어떤 집이 필요할까?”

그 순간, 이상하게도 머리가 맑아졌다. 마치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무언가가 불쑥 눈앞에 나타난 것처럼.

‘나도 저런 집을 하나 갖고 싶다.’ 그 바람은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한 울림으로 내 안 어딘가 깊은 곳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 소망은 말없이 내 안에서 자랐다. 그리고 몇 해 뒤, 나는 바닥 4.3평짜리 나만의 작은 집을 지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헤매던 끝에 마침내 나만의 방식으로 집을 짓는 방법을 찾았다.

이후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유튜버들이 찾아와 영상을 찍었다. 세컨하우스를 꿈꾸던 이들은 물었다. “이런 집, 나도 지을 수 있을까요?”

그 질문 하나가 내 삶과 내 일을 바꾸었다. 그때부터 나는 타인의 집을 함께 짓는 일을 시작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공간을 디자인했다. 또한 이런 집을 짓는 방법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직접 집짓기 학교도 열었다. 함께 땅을 고르고, 자재를 손에 들고, 망치를 들며 한 채씩 집을 올렸다. 사람들은 말했다.

“생각보다 집짓기는 어렵지 않네요!”

그러던 어느 날, 그 여정에서 나는 최윤서라는 사람을 만났다.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분이었다. 오랜 시간 ‘엄마’이자 ‘아내’의 이름으로 살아온 분이었다. 세상은 그녀의 삶을 조용하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 안에 고요하고 단단한 치열함을 보았다. 그녀는 말했다.

“이제는 나를 위한 공간 하나쯤 가지고 싶어요.”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며, 자기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작은 무대를 꿈꿨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걸어온 길과 그녀의 소망이 겹쳐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제안했다. 그녀가 원하는 작은 집을 함께 짓고, 우리 둘의 집짓기 여정을 책으로 남겨 보자고. 이 책은 아마도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작은 집’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관심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이 책은 두 사람의 진솔한 고백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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