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가 우리들을 넓은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해 주는 거야. 그러니 우리들은 세상에서 걸어 나오기 전에 어떻게든 구두를 돌려 줘야 하는 거란다."
구두장이 할머니의 입버릇이다. 여러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구두 주문을 받고는 꼭 6개월 후에 약속한 구두를 들고 나타나는 구두장이 할머니. 키가 2미터가 넘고, 바위처럼 튼튼한 할머니는 한 번도 그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하지만 극심한 추위와 세월의 흐름을 할머니 역시 이겨 내지 못한다. 결국 할머니는 구두를 나누어 주기 위해 마을에 도착하지 못하지만, 주문 받은 구두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커다란 나무에 어김없이 걸려 있다. 그리고 그 나무에는 구두장이 할머니의 입버릇처럼 할머니가 세상밖으로 나가기 전에 남겨 놓은 구두 한 켤레가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