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 교수의 계절 따라 한시 읽기. 120여 편의 아름다운 한시를 예민한 감수성으로 풀어내고, 김점선 작가의 화사한 그림을 담았다. 한시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고, 한시가 잊혀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줄곧 손에서 놓지 않고 연구해 오던 저자는 이 책에서 한시의 미학,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삶의 깊이와 진정 소중한 가치들을 세심하게 길어 올려, 이 디지털 세상에서 다시 살아 숨쉬게 만들었다. 정민 교수가 공들여 읽고 우리말로 옮겨 다듬고 다듬어 우리 앞에 내놓은 한시들을 보면, 한시가 풍기는 고루함은 눈 녹듯 사라지고 그 안에 담긴 정서와 뜻이 오롯이 남아 오늘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일으킨다.
저자는 번역에 정확성을 기하면서도 우리말의 운율마저 집요하게 살려냈다. 5언시는 7.5조로, 7언시는 3.4조로. 한시가 본래 가지고 있던 정형미는 우리말로 옮긴 뒤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렇게 매만져 수록한 한시가 여기 120여 편에 달한다. 게다가 저자는 그 행간에 숨은 이야기들을, 마치 눈앞에서 보고 손끝으로 만지는 양 예민한 감수성으로 훤히 풀어낸다. 접근하기 어렵고 상징으로 가득차 난해한 듯 여겨지던 한시는 저자의 손을 거쳐 쉬운 문체로 새로 태어난다. 그래서 한자 한문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 맛에 저절로 빠져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