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일본의 저명한 서양 중세 역사가인 아베 긴야는 일본인의 역사의식 부재의 근본 원인을 파헤치고, 일본인 스스로 ‘개인’을 발견해야 전반적인 사회의 보수화 경향을 극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보수 세력의 교과서 왜곡과 같이 우리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문제 뿐 아니라 일본의 역사의식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그러나 매 번 ‘상관없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일본인의 가장 큰 문제는 ‘역사의식의 결여’이다.
이 책은 역사의식 부재의 근원을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세켄世間’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세켄’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정도로 말 할 수 있으며, 증여·상호보답 원칙, 장유의 질서, 공통된 시간의식이라는 세 가지 주요한 일본인의 행동원리로 나타난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의 문물은 받아들였지만 ‘천황’과 ‘국가’를 우선시하면서 ‘세켄’의식을 존속시켰다. ‘세켄’의식으로 인해 일본인들은 전반적인 사회의 우익화 경향에 아무 말 없이 따라가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세켄’의 객관화, 대상화 작업을 통해 일본인 스스로 ‘개인’을 발견해야 그들의 역사의식이 온전하게 발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