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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더 좋은 시 (워터프루프북)
글쓴이
김수영 외 23명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5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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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수영

시인. 1921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1935년부터 1941년까지 선린상고(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재학했고, 성적은 우수했으며 특히 주산과 미술에 재질을 보였다. 거쳐 동경 상대에 입학했고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연극을 공부하던 중 1944년 조선 학병 징집을 피해 귀국했다. 곧 중국 길림으로 이주하고 연극 활동을 하다가 해방 후 서울로 돌아왔다. 1945년 연희전문학교 영문과에 입학하였으나 한 학기 만에 자퇴했다. 심영 등과 연극을 하다가 1946년 문학으로 전향했고 그후 연희전문 영문과 4년에 편입했다. [예술부락] 2호에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했고, 김경린, 박인환과 함께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출간하였고 김병욱, 박인환, 김경희, 임호권 등과 [신시론] 동인 활동을 했다.

1950년 한국 전쟁 중 북한군 문화공작대에 강제 동원되어 군사훈련을 받다 탈출했으나 서울에서 체포되어 부산 거제리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었다. 1952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 부산, 대구에서 통역관 및 선린상고 영어교사로 지냈다. 1957년 한국시인협회상 제1회 수상자가 되었다. 1959년 첫 시집이자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인 『달나라의 장난』(춘조사)을 출간했다. 1960년 4·19혁명 발발. 이후 현실과 정치를 직시하는 적극적인 태도로 시, 시론, 시평, 번역 등을 잡지와 신문 등에 발표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보였다. 만년에는 자신을 번역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1968년 6월 15일, 귀가하던 중 집 근처에서 버스에 치여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다음날 아침 숨을 거뒀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책을 정말 많이 읽겠네요. 한 달에 몇 권이나, 아니 1년에 몇 권이나 읽으세요?”

편집자들이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헤아려 본 적은 없지만 정말 많이 읽기는 합니다. 당연하죠. 직업이니까요. 아직 책이 아닌 글, 책이 되려는 글, 이미 책이 된 글… 그런 모든 글들을 읽고 또 읽는 게 책 만드는 삶의 기본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식의 읽기 ‘자체’가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실존적인 차원으로서의 진짜 독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독서에 진짜 독서가 있고 가짜 독서가 있단 말이야?”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네요.

독서는 ‘읽기’를 통해 이뤄지지만 ‘읽기’가 곧 독서는 아닙니다. 직업으로서의 읽기는 노동에서 그치기 쉽습니다. 저는 그 읽는 노동을 통해서 돈을 벌고 살아갑니다. 솔직히 노동이 늘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삶은 고단하고 고통스러우니까요. 보람도 있고 가치도 있지만, 그래서 더 힘겨울 때가 많습니다. 유별난 소리가 아니라, 직장생활의 당연한 현실이죠. 누구나 그럴 겁니다.

반면, 진짜 나만을 위한 독서를 하게 되면 바람 잘 드는 숲속을 산책하듯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때의 회복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노동으로서의 읽기와도 다릅니다. 오롯이 즐기는 독서는 책의 내용은 물론이려니와 그 책의 물성 자체,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사각사각 넘기며 느끼는 데서 오는 말할 수 없는 평안을 줍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지만, 제 생각에 독서는 마음의 치료제에 더 가깝습니다. 안다는 것과 깨닫는 것은 다르고 전달하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릅니다. 알고 전달하는 독서는 깨닫고 느끼는 독서의 부분집합이고요. 노동으로서의 독서에서 벗어나 쉼으로서의 독서를 할 때, 우리는 우리를 지치게 하는 모든 피로들로부터 벗어납니다. 깨닫고 느끼며 차원이 다른 회복을 얻습니다.

여름에 읽으면 더 좋을 시를 모았습니다. 더위, 열대야, 장마, 능소화… ‘여름’이라는 계절이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 여기 다 있습니다. 방학, 휴가, 산책, 여행… ‘여름’이라는 낭만이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도 있고요, 바다나 계곡처럼 파란 물의 이미지가 손짓하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여름밤의 폭죽을 봐”(「여름의 집」) 하늘을 가리키는 소리에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하는 그해 여름의 공기, “땀 흘리며 진지한 대화를 나눴던”(「낯선 여름과 그해 여름」) 그날그날의 숨결. 무심하게 물아붙이는 피곤한 일상에서 자주 잊고 지내던 여름의 생동이 감각되자 “쨍쨍한 햇볕 밑에서/ 조금씩 갈라지고 있”던 (「방학숙제」) 메마른 마음에도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름을 만끽하고 싶어집니다.

우리는 겨울에 깊어지고 여름에 성장합니다. 일할 때 깊어지고 놀 때 성장하죠. 1년에 딱 한번 선보이는 ‘워터프루프북’은 놀면서 성장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여름의 책입니다. 물에 젖고 땀에 젖는 여름이지만 이 책만은 물에도 땀에도 젖지 않습니다. 물에서 더 뽀송하고, 땀 흘리며 더 쾌적하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찰방찰방 넘기며 점점 더 행복해하는 여름의 나날을 마음껏 누려 보시길 권합니다. “이 여름 낡은 책들과 연애하느니”(「질 나쁜 연애」) 이 색다른 책과 함께 물속으로 뛰어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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