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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
글쓴이
벵자맹 주아노 저/신혜연 역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4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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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인문
눈, 코, 입, 머리가 있다고 다 얼굴일까?
얼굴, 육체와 상상이 만나는 특별한 공간!

공자는 《효경》에서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 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가르침이 무용지물이 되었다. 오히려 개인의 행복을 위해 얼굴에 손을 대는 게 자연스럽다. 나와 사회와의 소통, 나와 집단과의 관계 설정에 따른 다양한 얼굴 변형이 아니라, 오로지 이기적 욕망에 사로잡혀 생존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거리낌 없이 얼굴에 칼을 대는 것이다.

얼굴은 왜 이런 역사를 갖게 되었을까? 신비롭고 두렵기만 했던 자연이 과학의 힘으로 하나씩 벗겨지고, 그에 따라 사회제도가 발전되고, 거기에 대응하는 인간의 생각과 생활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얼굴은 창조적 상상력의 산물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미지의 바탕이 되며, 모든 사회에서 발견되고 또 수많은 제도와 유행, 사상 등에 그 형태를 부여하는 위대한 인간의 상징”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인류가 급격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그 참모습은 먼저 인간의 얼굴에 나타난다. 따라서 얼굴에는 사회와 집단 그리고 개인의 역학 관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얼굴에 대한 성찰은 다른 어떤 연구보다 인간 사회를 가장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얼굴에 상상력이란 잣대를 들이밀며 고찰해야 하는 이유다.

의학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성형하는 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왜 굳이 얼굴의 참모습을 다시 화두로 삼아야 할까? 그것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모든 제도가 점점 비인간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은 바로 우리 인간 본연의 얼굴을 되돌려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얼굴을 대하는 방식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우리 자신을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표지이기 때문이다. 눈, 코, 입, 머리가 모여 있다고 해서 우리는 그걸 모두 얼굴이라고 하지 않는다. 얼굴을 얼굴이게끔 하는 것들, 그 철학적이고도 역사적인 심오한 세계가 이 책에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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