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불편한 현철이는 산동네 집에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현철이 아버지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데 단속반에게 걸리기 일쑤여서, 자주 닳아 떨어지는 현철이 신발을 사 주기는커녕 방세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현철이 아버지에게 유일한 희망은 복권을 맞추는 일입니다. 복권만 맞으면 방세도 현철이 신발도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현철이는 아침마다 “배짱 있게 살자”를 외치며 학교에 갑니다. “배짱 있게 살자”는 다리가 불편해도,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도 현철이가 어깨 펴고 당당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바람이 가득 담긴 말입니다.
현철이네 집에 집주인이 찾아와 밀린 방세를 내라며 한바탕 난리를 치고 간 날, 현철이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현철이가 먹을 라면을 한 박스를 마련해 놓은 채 집을 나가, 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현철이는 밤새 울며 기다리다 아버지를 찾으러 전철을 탑니다. 동네 이웃집에서 신문을 빼다가 전철에서 팔기도 하고, 밤에는 지하철역 노숙자들 틈에서 잠을 자면서 전철역을 전전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신문을 훔쳐 내다 혼쭐이 난 현철이는 동네에서 구둣방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전부터 현철이를 눈여겨보고 있던 할아버지는 현철이를 구둣방으로 데려가고, 현철이는 할아버지 구둣방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지내게 됩니다.
할아버지가 현철이에게 걸을 수 있도록 장애인용 특수화를 만들어 준 날, 현철이는 아버지 생각 때문에 눈물을 흘립니다. 할아버지는 현철이에게 아빠의 편지를 전해주고, 편지를 다 읽고 난 현철이는 구둣방 밖으로 나가 여태 모아 왔던 꽝복권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아버지에게 자신이 꽝이 없는 새 복권이 되어 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