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2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단편들은 부조리극의 대가 외젠느 이오네스코나 사무엘 베케트를 연상시킬 정도로 낯설다. 책 속 작품들이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현실에서는 발생 불가능하거나 극히 어려운 정황들을 글감으로 삼고, 그 정황들이 마치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태연스럽게 진술하는 데서 오는 픽션적 리얼리즘의 획득에 있다. 저자는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디테일한 묘사를 포기하고 드라이하게 현실과 비현실을 혼합하여 진술하는 대담한 방식으로 예리한 의미파장을 만들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