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AI 프로그램까지 광고하는 시대,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않는 시대, 비대면이 일상이 된 시대, 전 세계가 실시간 네트워크로 소통하는 시대이다. 동시에 ‘외로움부장관’이 필요한 외로움과 고립의 시대이기도 하다. 가족 간 대화조차 시선만은 휴대폰에서 떨어지지 않는 이런 세상에서 휴대폰 없이 대면하게 하는 교실은 고마운 일이다. 그렇다면 교실에서는 정말 대면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대면하여 대화하고 있을까? 그것 또한 장담하기 어렵다. 그 까닭은 교과서나 TV화면 또는 학습지나 교사의 설명이 대부분인 수업이라면 별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 10분을 위해 수업시간을 견딘다는 학생도 있다. 친구와 수다 떨기 위해서 말이다. 하브루타는 그 수다를 수업으로 가져온다. 의미 있는 수다를 유도한다. 교실이 시끌시끌하다. 쉬는 시간인지 공부 시간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런데 학생들의 얼굴은 말하는 친구를 향해 있고, 친구의 말에 귀 기울인다.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다가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조곤조곤 설득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잠재력이 터지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 효능감도 맛보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