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6시 17분, 강민수는 똑같은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신림역에서 내려 코워킹스페이스로 향하는 길, 항상 같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평범한 일상. 하지만 어느 화요일 오후 3시 17분, 장난삼아 시도한 작은 행동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다. 화장실 세 번째 칸에서 벽을 세 번 두드리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문을 열고 나온 세상은 99.7% 같지만 미묘하게 다른 평행우주였다. 성공한 기업가가 된 자신,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인연, 선택하지 않았던 길들이 펼쳐지는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 김민아 작가는 일상의 가장 평범한 공간에서 시작되는 환상적인 모험을 통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만약에'라는 질문에 답한다.
평행우주에서 만난 이지은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양자물리학을 연구하는 그녀 역시 같은 출입구를 발견했고, 두 사람은 함께 수많은 평행세계를 탐험하기 시작한다. 의사가 된 민수, 성공한 기업가가 된 지은, 그리고 서로 연인이 된 세계까지. 하지만 탐험이 깊어질수록 이상한 점들이 드러난다. 같은 사람이 여러 명 존재하는 세계, 시간의 흐름이 다른 곳, 그리고 평행우주의 사람들이 현실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진실을 파헤치던 두 사람은 충격적인 발견을 하게 된다. 그들이 경험한 모든 평행우주가 정교하게 설계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이었다는 것.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더 큰 반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분노와 배신감으로 가득 찬 민수와 지은이 실험을 주도한 회사를 찾아가 따져 묻지만, 거기서 만난 것은 또 다른 진실이었다. 그들이 서 있는 그 순간조차 시뮬레이션의 일부였던 것이다. 진짜 현실의 민수는 극심한 번아웃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고, 모든 경험은 그의 무의식과 욕망을 바탕으로 설계된 치료 과정이었다. VR 헤드셋을 벗고 현실로 돌아온 민수 앞에 서 있는 것은 담당 의사 김서아. 그녀는 따뜻한 미소로 묻는다. "이번 경험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였나요?" 가상과 현실, 꿈과 깨어있음의 경계에서 김민아 작가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진짜 현실이란 무엇이며,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
치료를 마치고 진짜 신림역으로 향한 민수는 정말로 이지은을 만난다. 시뮬레이션이 아닌 현실에서, 양자물리학을 연구하는 진짜 대학원생인 그녀와.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대화는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알렸고, 민수의 코워킹스페이스는 단순한 공간 임대업을 넘어 사람들의 꿈과 가능성을 실현하는 진정한 허브로 거듭난다. 가상의 평행우주에서 경험한 모든 실패와 성공의 기억들이 현실에서의 더 나은 선택으로 이어진다. 매일 아침 새벽 6시 17분, 민수의 하루는 여전히 같은 시간에 시작되지만 이제 그 일상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김민아 작가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진짜 기적은 다른 차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선택하는 현실 속에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