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혼상제(冠婚喪祭)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행사로, 특히 성리학을 나라의 근본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관혼상제가 단순한 의례 이상이었다. 이러한 관혼상제는 과거 선인들로부터 현대인에 이르기까지 삶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임에도 구시대의 낡은 유물로 여겨져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증보사례편람』은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이재(李縡)가 편술한 『사례편람』을 후대에 황필수·지송욱이 보충하여 펴낸 책이다. 『사례편람』은 관혼상제의 사례(四禮)에 대한 종합적인 예서로, 주자의 『가례』나 『상례비요』 등을 바탕으로 하였다. 특히 조선시대 일반 가정에서 의례를 행할 때 가장 많이 이용된 책이었으며, 17~18세기에 행해진 의례와 중간(重刊) 때 추가된 내용들이 포함되어 조선 후기의 의례 변화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이 책 『증보사례편람 역주본』은 『증보사례편람』을 대상으로 원문을 번역하고 주석을 덧붙임과 동시에 원본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조선시대의 관혼상제를 이해하는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 특히 이전의 번역들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본주(本註)와 세주(細註)까지도 빠짐없이 번역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