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부터 인류와 함께해온 우화는, 사람처럼 움직이고 말하는 동·식물을 통해 삶의 교훈을 전하는 문학 양식이다. 라 퐁텐은 가장 이름난 우화작가로 17세기 프랑스에서 30여 년에 걸쳐 왕성하게 이야기를 써 냈다. 빅북 BigBook의 4번째 책 『라 퐁텐 우화집』은 우화 250편을 모아 구성하였다.
여우는 까마귀에게 “참으로 멋진 외모예요!”하고 상냥한 말투로 얘기하다가 목적을 이루자 “아첨꾼은 모두 사탕발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빌붙어 살아간다는 사실을 배우셔야겠어.”라고 냉소적인 한 마디를 날린다. 동물 캐릭터들은 교훈 전달을 위한 역할만 충실히 하는 게 아니라 재치 있는 대사와 움직임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들처럼 활기가 넘친다. 이로써 작품은 한층 명랑해진다. 라 퐁텐은 “명랑함은 웃음만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제 심지어는 심각하기 짝이 없는 주제도 매력 있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명랑함’을 강조한 바 있다. 덕분에 당시 정치제도와 계급제도의 모순 같은 민감한 문제와 더불어 죽음, 사랑, 탐욕, 분노 같은 본능적이고 일상적인 문제들도 라 퐁텐의 손을 거치면 수월하게 메시지가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