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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의 씨앗
글쓴이
로버트 데소비츠 저
출판사
후마니타스
출판일
2014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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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로버트 데소비츠

1926년 태어나 2008년 3월 24일 세상을 떠난 로버트 데소비츠 박사는 연구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오랜 경험을 쌓아 왔다. 1951년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에서 기생충학(원충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서아프리카로 건너가 나이지리아에서 수면병을 연구했다. 1960년부터는 싱가포르 의대에서 기생충학 교수로 재직하며,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연구를 진행했다. 1965년에는 타이에 위치한 동남아시아조약기구SEATO 산하 연구소에서 기생충 분야 총책임자가 되었다. 1968년, 미국으로 돌아온 데소비츠는 하와이 대학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며 평생을 보냈다.
현장과 실험실이 적절히 조합되어 있으며, 유머와 생동감, 인간과 기생충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그의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후 열대 의학 및 기생충학과 관련된 대중 과학 저술에도 힘을 쏟아 여러 권의 책을 꾸준히 펴냈다. 대표적으로, 1976년 출간된 『뉴기니 촌충과 유대인 할머니』New Guinea Tapeworms and Jewish Grandmothers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은 다양한 기생충 질환들을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그중 1991년 출간된 『말라리아의 씨앗』The Malaria Capers는 대중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책이다. 데소비츠는 어떻게 보면 기생충 관련 대중 저술의 첫 포문을 열었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복잡하고 까다롭기까지 한 기생충의 생활과 특성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능력은 글쓰기에 많은 참고가 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자연과학
“우리는 말라리아라는 곤충 매개성 질환의 자연사, 인간사,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을 좇으면서, 때로는 위대하며 때로는 쩨쩨하며 때로는 타락하기도 한 과학자들의 모습을 살펴 볼 것이다”(로버트 데소비츠).

이 책에서 열대의학의 거장인 로버트 데소비츠는 ‘인류의 천형’이라 할 만큼 고래로부터 현재까지 인류를 괴롭혀 온 대표 전염병 말라리아(와 칼리자아르)를 소재로, 인간과 사회와 기생충에 대해 마치 선배 학자 혹은 할아버지처럼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특유의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필체, 소외된 지역과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허황된 약속으로 천문학적인 프로젝트 연구비를 챙기며 정작 현장은 외면하는 연구자들과 관료에 대한 냉정한 비판 등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행이 우리에게 던져 준 질문, 전염병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옮긴이가 어느 자리에서 지적했듯이, 전염병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를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뒤에야 비로소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게 되었듯이, 애초에 말라리아 연구가 식민지 원주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식민 ‘모국’의 군인과 관료, 상인들을 위한 것이었듯이, 전염병은 ‘소외’와 관련이 있다.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국가나 사람들만이 치료제나 백신 등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난한 지역 사람들이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에이즈나 에볼라처럼 일종의 낙인이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전염병은 다시 돌아올 수 있다. 한번 박멸되었다 하더라도, 예컨대, 그리스처럼 공공의료 예산을 줄이고 난 뒤 말라리아가 다시 돌아온 경우, 한국처럼 북한 지역에 말라리아가 유행하면서 넘어오게 된 경우처럼,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말라리아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면서 실제로는 인간과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소비츠에게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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