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상하게도 중학교 때부터 국어 문법에 대한 해석에 여러 이설(異說)이 있다는 것부터 배우고 그런 것에 시달려 왔다. 그 때문에 문법은 괜히 실용성은 없고 이상한 주장만 난무하는 과목으로 인식되어 왔다. 사실 품사를 몇 개로 분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법은 이론적이다. 그리고 이론적이지만 동시에 실용적이다. 어떤 언어나 문법이라는 규칙으로 이루어져 있고 문법 공부야말로 한 언어를 이해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언어의 규칙들을 정리하고 해석하는 길이 여러 갈래로 갈려 있다고 해서 그 언어의 문법체계가 무질서한 것은 아니다. 우리말은 특히 우리말 특유의 오묘한 규칙이 많다. 문법 공부는 평소 무심히 지나치고 지낸 이런 규칙들을 새삼 발견하는 즐거움을 줄 것이며, 그로써 우리말을 더 자신 있게, 더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말의 문법 전반을 되도록 평이하게 서술 하였다. 전문용어며 이론적 배경은 줄이는 대신 풍부한 용례(用例)를 중심으로 되도록 실용적인 데 초점을 맞추려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대충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넘어가진 않는다. 내용은 되도록 세부적인 데까지 다루려고 애썼고, 그로써 지금까지 다른 문법서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내용도 가능한 한 많이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