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에게 있어서 영성(spirituality)은 감성적 인식이나 이성의 세계를 초월하여 우주적 본질과 만나게 하는 힘이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우주와의 합일된 체험과 그 본질의 소리, 신의 음성까지 들을 수 있는 영적인 신비한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종교적인 상상력이다. 그 힘은 인간의 삶 속에서 파생되는 잡다한 것들을 성스럽게 하는 힘을 지닌다. 그리고 그것은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소통하게 하는 신성이다. 영혼이 밝은 시인이다. 영혼의 기독교적인 의미는 ‘신령하여 불사불멸하는 정신’이다. 성서에서 영혼이라는 말은 인간의 생명이나 인격 전체를 의미한다. 그리고 인간의 가장 내밀하고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인간의 영적 근원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본적인 상상력을 가능하게 한다.
-유한근(문학평론가 · SCAU 교수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