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소설이 아닌 우리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판타지 그림책, 〈박씨전〉
그림책 〈박씨전〉은 현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판타지가 되고자 했습니다. 박씨는 전쟁에 대비하여 피화당을 짓고 각종 나무를 용과 범의 형상으로 길러 피화당을 감싸게 합니다. 이 나무들은 전쟁에서 군사들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 이야기를 그림책 〈박씨전〉에서는, 도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선인 박씨에 걸맞게 도교에서 중요한 상징적 요소인 복숭아나무로 등장시켰습니다.
이 복숭아나무가 청나라 군사를 무찌른다면 어떨까요? 남성이 아닌 여성 영웅이라면 예쁜 복숭아를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림책 〈박씨전〉 요소요소에 담겨 있는, 조혜란 작가의 이러한 기발하고 위트 있는 상상력을 찾아보는 것은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됩니다.
또한 박씨는 원전과는 달리 자신의 결혼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한편으론 전쟁으로 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돌보거나 병자를 치료하면서 현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보듬는 모성성의 영웅 측면을 부각하였습니다. 그림책 〈박씨전〉은 고전 소설 〈박씨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재해석, 중심 장면의 재구성 등 적극적으로 원전을 재해석하여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