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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레미제라블 읽기
글쓴이
문학과영상학회 편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14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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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한국 현대사의 데자뷰:
21세기 한국에서 ‘레미제라블’이 오버랩되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은 19세기 초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그런데 20세기를 넘어 21세기에도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읽히며, 다수의 영화와 뮤지컬 등으로 꾸준히 제작되어왔다. 한국에서도 지난 2012년 말 톰 후퍼 감독의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개봉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인에게 너무도 친숙한 줄거리, 반전이 없고 극적 긴장이 부족한 서사, 두 시간이 넘는 긴 상영 시간, 짧은 대사까지도 노래로 처리한 ‘송스루song-through’ 방식의 완전 뮤지컬 영화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레미제라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한국인들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본 것인가

21세기에도 존재하는 우리의 ‘미제라블’들, 즉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동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노숙자 등과, 그 고통에 공감하는 주체들의 연대와 활동이 영화의 마지막 바리케이드 장면에서 오버랩되고, 한국 땅에서 다시금 바리케이드 위로 성큼 올라선다. 경제발전을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아 노동, 인권, 민주주의를 희생시킨 개발주의, 돈을 신으로 삼아 다른 가치들을 모두 저버리게 한 천민자본주의, 자본의 야만을 억제하던 것을 규제란 이름으로 해제하고서 효율성, 이윤, 결과, 속도를 앞세워 인간과 생명, 과정, 안전을 희생시킨 신자유주의 체제, 정권-재벌-대형 교회-보수 언론으로 형성된 부패카르텔이 바리케이드 앞에 있다.

세월호 탑승자 304명 가운데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채 차가운 바다에 수장시키고서도 기득권층은 조금도 성찰을 하지 않고서 개혁은커녕 진상 규명조차 회피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모순은 이미 프랑스대혁명 전야를 방불케 하고, 우리 시대의 미제라블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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